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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곳. 교동도.

2016.08


교동도는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하는 섬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월선포 선착장을 통해서만 입도할 수 있었지만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나 자전거로 한번에 갈 수 있게 됐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 거리는 2.5km. 교동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이 필수다.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내면 초록색 통행증을 준다. 받아든 통행증 덕분인지 다리를 지나 섬에 들어서면 특별한 곳으로 온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교동도는 동서 12㎞, 남북 8㎞로 섬 전체 면적이 47.14㎢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해변을 따라 달리다보면 드넓은 교동평야가 시야를 확 틔운다. 고요하고 조용한 섬. 페달을 구르며 머릿속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기에 이보다 더 딱 맞는 코스가 없다. 자전거로 해안을 따라 한바퀴를 돌고, 읍내 대룡시장을 들르면 대략 55~60㎞의 거리를 이동하게 되는 셈. 전기자전거로선 당일 라이딩 코스로 무리가 없다.



카메라 하나 챙겨 들고 읍내를 향해 가벼운 페달을 구른다. 시장에 들어서자 60년대에 시간이 멈춘 듯, 곳곳의 가게들이 예전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교동도에 하나뿐인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에서 장날 장을 보러 나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의 장터다. 6.25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피난 온 이들이 모여서 살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어 사진가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공간. 이발소와 양복점, 미용실이 정겹게 자리한다.



교동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곤 하지만 매우 소박하다. 시장 골목은 아주 짧다. 길이는 300미터 남짓. 자전거로 10분이면 곳곳을 충분히 돌아보며 누빌 수 있다. 세월의 손떼가 잔뜩 뭍은 허름한 벽과 6~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스터, 칠이 벗겨진 유리문 등 이곳에는 새것이 없다. 멈춰버린 시계에 모든 순간의 것들이 박제된 듯 사람과 마을 모두 그대로다.



색다른 자전거 여행지를 찾고 있었다면 교동도에서 이곳을 들러봐도 좋다. 대룡시장에서 조금 더 섬 안쪽으로 들어오면 으스스한 기운이 감도는 빛바랜 폐가를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발길이 끊긴 교동도 폐교회는 상용리 마을회관 비포장 길에 위치해있다. 이곳 또한 사진가들 사이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촬영지로 알려진 명소. 인적이 드문 농가를 지나 수풀을 제치고 들어가면 조금은 다른 차원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빛과 어둠이 교차한 오묘한 공간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상념에 빠져본다.



섬 남쪽으로 큰길을 따라 내달리면 도로 반대편에 나즈막한 언덕이 보인다. 언덕 위 허물어진 성벽이 무심한 세월을 말해준다. 교동읍성. 둘레가 400미터 정도였다는 작은 성벽은 이미 모두 허물어지고, 남문의 홍예문만 앙상히 남겼다.



드넓은 저수지와 해안 사잇길을 따라 아득한 뚝길이 앞길을 인도한다. 섬 서쪽에 위치한 난정저수지. 저수지와 바다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감도는 해안 철책선만 무심히 서있다.



오래된 마을과 텅 빈 들판. 너른 평야와 그보다 더 멀리 뻗은 바다의 경계엔 뾰족하게 날 선 철책선 뿐이다. 북쪽 해안을 따라 촘촘히 철책선을 쳐 놓았다. 외로이 페달을 구르며 철책선을 따라 달리노라면 이 섬의 시계가 왜 멈추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듯하다. 지척으로 보이는 북녘 땅을 눈 앞에 두고 자전거를 잠시 멈춰세웠다. 북녘을 자유로이 오가는 새들이 한없이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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